Header
UNFORGETTABLE TASTE
커피와 책의 만남, 잊지 못할 커피 경험


올여름도 참 혹독하게 덥죠?!
두렵게도, 내년은 올해보다 더 덥고 내후년은 내년보다 더 더울 거랍니다. 매년 더 더워진다는 무시무시한 예보예요. 지치지 않고 여름을 나는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네스프레소 고객 여러분, 덥지만 건강하게 지내고 계시지요?
저는 매달 여러분께 이달의 커피와 그에 어울리는 책을 추천하는 최인아책방 대표 최인아입니다. 책과 커피의 페어링인데요, 이달에도 맛있는 커피와 좋은 책을 준비했습니다.
우선, 이달의 커피 ‘버츄오 알티시오’를 소개합니다.
여러분은 사랑에 빠지던 순간을 기억하실까요? 혹은 지금 사랑에 빠져 계실까요?^^
그 매혹적인 사랑의 느낌을 맛으로 표현한다면 이렇지 않을까요?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과의 부드러운 입맞춤 같은..!!
알티시오가 바로 그런 맛을 선사하는 커피입니다. 촉감 좋은 벨벳 가운처럼 진하면서도 크리미해요. 그러니 많은 분들이 이 커피를 좋아하는 건 당연한데, 실제로 알티시오는 네스프레소 고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커피입니다.
이런 알티시오 커피에는 어떤 책이 잘 어울릴까요? 알티시오가 많은 분들께 ‘사랑받는’ 커피라는 데 착안해, 저는 8월의 책도 많은 분들께 사랑받은 책을 골랐습니다.
패트릭 브링리의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라는 책입니다.
네스프레소 버츄오 알티시오
패트릭 브링리의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출판가에서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러를 결산한 결과, 바로 이 책이 온라인 서점 알라딘의 1위에 올랐습니다. 소설이나 에세이, 자기 계발서 등을 통틀어 올해 상반기 동안 가장 많은 분들이 사랑한 책입니다. 교보문고에선 두 번째로 많이 사랑받았고요. 대체 무엇 때문에 ‘경비원’이 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사랑했을까요?


저자, 패트릭 브링리는 원래 뉴요커 지 기자였습니다. 그에겐 과학자 형이 있었는데 암 투병 중에 그만 사망합니다. 어릴 때부터 우상이었던 형의 죽음이 패트릭에게 굉장한 충격이었나 봅니다. 그는 직장을 그만둡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들어가죠. 뉴요커 지 기자라면 미술관의 전문직으로 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는 다른 선택을 합니다. 경비원이 되어 미술관의 전시실에서 그저 서 있기로 해요.
그는 왜 이런 선택을 한 걸까요?
저는 그 마음을 알 것 같은데, 곧바로 밥벌이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겁니다. 사랑하는 형과 죽음으로써 이별하자마자 먹고 살기 위해 끙끙거리고 유 불리를 따지고 계산하는 건 하고 싶지 않았던 거죠. 그는 조용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그때의 마음을 그는 이렇게 썼습니다.
“직장이 있는 마천루의 사무실로는 더 이상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세상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애를 쓰고, 꾸역꾸역 긁고, 밀치고, 매달려야 하는 종류의 일은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누군가를 잃었다. 거기서 더 앞으로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어떤 의미에서는 전혀 움직이고 싶지가 않았다.”


요즘은 저도 집중력이 약해져서 고민이었는데 이 책은 잡자마자 그냥 빠져들어 반나절 만에 다 읽었습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연신 ‘좋다! 좋다!’ 하며 푹 빠져서 읽었어요. 저는 무엇이 그토록 좋았을까요?
우선, 슬픔을 대하는 그 방식이 놀라웠습니다. 아시다시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뉴욕에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바삐 돌아가는 세계의 경제 수도, 뉴욕 말입니다. 저자는 그런 뉴욕 한복판에서 ‘속세’가 아닌 곳을 찾아내 침잠해요. 회화부터 조각, 고대 이집트 건축물까지 인류 문명이 만들어낸 보석 같은 미술품으로 가득한 전시실에 가만히 서서 자신의 슬픔을 보듬는 시간을 10 년간 보냅니다.
병이 깊으면 회복하는 데도 그만한 시간이 걸린다고 하죠? 상실의 슬픔이 깊었던 만큼 그는 10 년을 이렇게 보냅니다. 슬픔을 치유하는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방식이라 여겼습니다.


그는 자주 관람객이 없는 텅 빈 전시실을 지켰지만 혼자는 아니었습니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따뜻한 동료들이 있었을 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예술품들이 항상 곁에 있었는데 그도 모르는 사이에 이 예술 작품들이 결국 그를 치유합니다.
그가 쓴 문장을 전합니다.
“많은 경우 예술은 우리가 세상이 그대로 멈춰 섰으면 하는 순간에서 비롯한다. 너무도 아름답거나, 진실되거나, 장엄하거나, 슬픈 나머지 삶을 계속하면서는 그냥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순간 말이다. 예술가들은 그 덧없는 순간들을 기록해서 시간이 멈춘 것처럼 보이도록 한다. 그들은 우리로 하여금 어떤 것들은 덧없이 흘러가버리지 않고 세대를 거듭하도록 계속 아름답고, 진실되고, 장엄하고, 슬프고, 기쁜 것으로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믿게 해준다. 그리고 이곳 메트에 유화물감으로 그려지고, 대리석에 새겨지고, 퀼트로 바느질된 그 증거물들이 있다”
저는 이 커피레터에서 슬픔, 상실 같은 말들을 여러 차례 쓰고 있지만 정작 저자는 자신의 슬픔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아요. 그럼에도 글을 읽다 보면 마치 한지에 먹물이 스며들 듯 그의 슬픔이 읽는 이에게도 전해져 옵니다. 예술 작품들이 종종 그렇듯이 말이죠.


절기를 찾아 보니 올해는 8월 7일이 입추(立秋) 입니다.
8월 초는 더위가 절정으로 치달을 때인데 가을의 시작이라뇨. 처음엔 이상하다 여겼는데 곧 무릎을 쳤습니다.
무엇이든 절정에 다다르면 곧 내리막길이 시작된다는 통찰...
그래서 조상들은 가을이 시작되는 ‘입추’를 여름이 한창일 때로 정했구나, 생각해 봅니다. 여기에 생각이 닿자 이 더위도 좀 참을 만해지네요. 아직은 무지하게 덥지만 한쪽에선 가을이 시작되고 있음을 아니까요.


이처럼 같은 걸 겪어도 어떤 관점이냐에 따라 매우 다른 경험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종종 가까운 이들에게 꽃 길만 걸으라고 빌어주지만 그건 아마도 인생에 꽃 길만 있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살다 보면 누구라도 인생이 내미는 불친절하고 무서운 얼굴을 만나게 되는데 그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책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를 떠올려 보시면 어떨까요? 때로는 시간을 내어 슬픔 속으로 완전히 침잠하는 것, 그리고 위대한 예술가들이 빚어낸 예술 작품들과 함께하며 그들이 보내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는 것, 그런 가운데 치유의 순간들을 맞이하는 것.
지독한 상실을 마주하고 미술관 경비원으로 가만한 시간을 보내며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느끼고 다르게 경험한 이야기, 그래서 마침내 자신을 치유한 이야기를 8 월의 책으로 권해 드립니다. 이 책을 읽으시며 8월의 폭염을 잊어보시기를요~!


네스프레소 이달의 커피, 버츄오 알티시오


우리 한국 사람들은 달콤 쌉싸름하면서도 구수한 로스팅 향의 커피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이 커피, 알티시오가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의 네스프레소 고객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아온 알티시오는 부드럽고 고소한 코스타리카 원두와 브라질 원두를 블렌드해 풍부하고 진한 바디감으로 완성한 에스프레소 커피입니다. 왕실의 벨벳 가운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크레마 안에 우아한 로스팅 향과 달콤 쌉싸름한 코코아향을 머금은 크리미한 커피입니다.
가히 네스프레소를 상징하는 아이코닉 커피인데요, 보라색 칼라의 캡슐부터 범상치않게 느껴지는 알티시오와 함께 최상의 커피 순간을 즐겨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