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er
2025년 1월 이 달의 책과 커피,
UNFORGETTABLE TASTE
잊지 못할 커피 경험


네스프레소를 사랑하시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어느덧 2025년 새해입니다. 올해는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거라는 전망이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져볼 시간입니다. 새해니까요!!! 우리 모두의 건강과 평화를 빕니다.




저는 매달 네스프레소 고객 여러분께 이달의 커피와 책을 골라 소개하는 최인아책방 대표, 최인아입니다. 네스프레소와 최인아책방은 올해도 변함없이 ‘책과 커피의 페어링’을 이어 갑니다. 좋은 커피, 좋은 책과 함께하시면서 새해에도 충만한 시간을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2025년, 올해의 첫 커피는 로스티드 헤이즐넛향 커피입니다.그런데 여러분, 우리는 왜 커피를 좋아하는 걸까요? 향과 맛이야말로 커피의 큰 매력인데요, 사실 우리는 커피를 입 안에 머금고 맛을 보기 전부터 커피를 경험합니다. 향에 먼저 끌리는 거죠. 생각해 보세요. 누군가 커피를 내리고 있거나 마시고 있으면 가득 퍼지는 커피 향에 얼른 커피가 마시고 싶어지지 않나요?
1월의 커피, 로스티드 헤이즐넛향 커피는 향이 특히 매혹적인 커피인데 오래 전, 젊었던 저를 커피의 세계로 이끈 것도 헤이즐넛 커피였습니다. 근사한 커피 향에 이끌려 커피의 세계에 입문한 거죠.
향기로우면서도 따뜻한 경험에 한동안 설레었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너무 커피 향 얘기만 했는데, 네스프레소 로스티드 헤이즐넛향 커피는 맛도 일품인 커피입니다. 너무 강하지 않게 로스팅한 아라비카 블렌드를 캐러멜라이즈 견과류 향이 감싸며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안기는 커피예요. 열렬한 커피 러버가 아니더라도 빠져들 수 밖에 없죠.
지금은 새해이고 1월이지만, 해가 바뀌었어도 여전히 혼란스럽고 우울한 느낌이 있습니다. 이럴 땐 환기를 시켜서 방 안 공기를 바꾸듯, 고소하고 부드러운 커피를 마시면서 마음을 밝게 바꿔 보는 겁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따뜻한 기운이 다시금 마음 가득 피어 오르지 않을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이의 얼굴을 본 적 있으시죠? 눈에서 꿀이 떨어집니다. 더할 나위 없이 달달하고 따뜻한 눈빛에 시베리아 추위마저 녹을 것 같은데 어디 연인간의 사랑만 그럴까요? 아기를 바라보는 엄마와 아빠, 기특한 제자를 보는 스승의 눈빛도 그럴 겁니다.
사랑엔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기운 나게 하는 대단한 힘이 있는 것 같애요. 요즘처럼 몸과 마음이 다 추울 때는 누군가의 따뜻한 눈빛이 간절한데, 그래서 고소하고 향기로운 로스티드 헤이즐넛향 커피와 함께 읽을 책으로 나태주 시인의 산문집 『사랑에 답함』을 골랐습니다.
네스프레소 버츄오 로스티드 헤이즐넛향* 커피
나태주의 『사랑에 답함』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이 시, 다들 아시죠?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인데요, 그는 지금 온 국민이 사랑하는 시를 여러 편 쓴 ‘국민시인’이 되었지만 시인이 되는 길이 평탄하진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길을 가면서도 시인이 되고 싶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끝내 시인이 되었는데, 그렇게 되기까지는 그를 지극히 사랑해준 여러 분이 계셨습니다.
그가 어머니처럼 생각하는 김남조 시인도 나태주 시인을 많이 아끼셨는데 생전에 김남조 시인은 이런 말씀을 하셨대요. 젊어서는 자신이 사랑한 사람이 그립고 나이 들어서는 자신을 사랑해준 사람이 그립다고. 우리의 나태주 시인은 올해 팔십이 되셔서 연세가 높으신데, 그래서일까요? 이번 책에서 시인은 자신을 사랑해준 분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고도 솔직하게, 그리고 유머러스하게 썼습니다.
시인은 어려서 할머니 품에서 자랐습니다. 할머니는 젊어서 남편을 여의고 오로지 손주를 돌보며 사셨습니다. 어릴 때 뿐 아니라 시인이 다 자라 어른이 된 후에도 객지 생활에 힘들어 하면 할머니는 언제고 손주 곁에 머물며 끼니를 챙기셨습니다. 시인이 엄마보다도 할머니를 먼저 떠올릴 만큼 지극한 사랑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이런 할머니와 사뭇 달랐습니다. 시인의 아버지는 열 아홉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시인을 낳고 아버지가 됩니다. (세상에!) 그런 중에도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어 했다고 해요. 하지만 당장 입에 풀칠 하기도 어려울 만큼 가난한 청년에게 중학교 진학은 언감생심, 일찌감치 포기하고 그저 농사꾼으로, 처자식을 둔 가장으로, 평생 자식들 배 곯지 않고 춥지 않게 사는 것에 골몰한 인생을 살죠.
그러다 아들 나태주가 자라 ‘국민학교’를 졸업할 나이가 되자 시인의 아버지는 아들을 통해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고자 합니다. 어린 나태주는 시인이 되고 싶다는 말을 꺼내지도 못하고 아버지의 뜻을 좇아 사범학교에 진학하고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으며 평생을 교사로 살죠. 그렇게 40년 넘는 세월을 아이들을 가르치다 교장선생님으로 정년 퇴직 합니다.


다른 일도 아니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었고 또 ‘풀꽃’ 같은 시를 쓴 분이니 그는 행복했을까요? 꼭 그렇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교사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마음 속에선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과 시인에 대한 열망이 식지 않고 계속되었다고 해요. 시인의 말을 빌면, 둘 다 어정쩡 했다고 합니다. 흔쾌하지 않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랬는데, 교사로 산지 30쯤 되었을 무렵, 자신의 선택은 아니었으나 평생 자신의 업이 된 교사 라는 일의 의미가 새로이 느껴지더랍니다. 비로소 아버지와도 마음으로 화해할 수 있었고 또한, 자신이 초등학교 교사가 되지 않았더라면 ‘풀꽃’ 같은 시, ‘꽃을 보든 너를 본다’ 같은 시는 쓸 수 없었을 거라는 데 생각이 미칩니다.
여기서 시인은 정말로 중요한 얘기를 남깁니다.
30년 이상을 진심을 다해 살자, 두 갈래 길이 하나로 합해지더라는!!


이 대목을 읽는데 제 눈자위가 뜨거워졌습니다. 스무 살 남짓의 어린 나태주가 아버지에게 등 떠밀려 선생님이 되었는데 가슴 속에선 시인이 되고자 하는 불꽃이 꺼지지 않고 일렁여 삼십 년을 부대끼며 살아 갑니다. 그러다 나이 오십이 되고 웬만큼 인생의 봉우리들을 넘자 실제로 ‘간 길과 가지 않은 두 길’이 하나로 합쳐지더라는 이야기가 얼마나 감동적이던지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인생을 살지 않나요? 다른 길 같았던 두 길이 결국 하나가 되는 귀한 경험과 깨달음..!
빠른 속도로 변하는 세상에서 뒤처지지 않고 살아 남으려면 그보다 더 빨리 변신해야 하고 또 AI같은 신기술에도 밝아야 할 것 같아 여기 저기를 기웃거리게 되는데, 인생을 잘 사는 비결은 그런 것에만 있는 게 아닌가 봅니다. 중요하지만 급하지는 않아서 미뤄놓았던 무언가를 시인의 문장을 읽으며 다시금 깨닫게 되는데요, 새로이 계획을 세우고 각오를 다지는 이 맘 때 읽어두면 여러 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빨리 가는 길만 길인 것은 아니라는 세상의 이치를 만나는 기쁨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건 덤입니다.
고소하고 향기로운 로스티드 헤이즐넛향 커피를 마시면서 나태주 시인의 자서전 같은 이 책 『사랑에 답함』을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다음 달에도 좋은 커피와 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따뜻한 시간 보내세요!


네스프레소 이달의 커피,
버츄오 로스티드 헤이즐넛향* 커피


로스티드 헤이즐넛향 커피는 네스프레소 마스터 블렌더와 로스터가 고품질의 커피 원두에서 찾아낸 고소하고도 향기로운 커피입니다. 남미와 아프리카 아라비카 블렌드에 캐러멜라이즈 견과류 향을 조화롭게 더해 탄생한 커피예요.
달콤한 비스킷 향과 섬세한 곡물 향에, 벨벳과도 같은 부드러움을 선사하는 커피입니다. 새해의 첫 시작에 어울리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의 로스티드 헤이즐넛향 커피와 함께 따뜻하고 풍성한 한 해를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