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3월 커피 레터의 테마는 시작입니다. 최근에 무언가 새롭게 시작하신 것이 있으신가요?
저는 물을 만나면 모든 근심 걱정이 녹아 내리는 수용성 인간인데요, 최근에 아침마다 동네 수영장에 가고 있습니다. 물속을 이리저리 유영하다 보면 겨우내 웅크려있던 몸과 마음이 조금씩 풀리는 것 같고 다가오는 봄을 반갑게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Q2. 이 커피가 나에게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 본 순간 아프리카의 뜨거운 햇살이 떠오르는 오렌지 컬러의 이니지오 캡슐에 저절로 손이 갔고, 커피를 마시고 나서는 '아, 이 커피 캡슐을 오렌지 컬러로 만든 이유가 있구나.. '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납니다.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처럼 따사롭지만, 또 저녁 노을처럼 긴 여운을 남기는 커피, 이렇게 이니지오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Q3. 어떤 분에게 이 커피를 추천하시나요?
케냐 커피를 좋아하시고 평소 부드럽고 꽃향기가 나는 커피를 선호하신다는 고객님께 이니지오를 추천해 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처음 커피 향을 맡아보면 화사한 꽃향이 가득한데 한 모금 마셔보면 벨벳처럼 부드러운 질감과 섬세한 산미가 느껴집니다. 뒤이어 시리얼 같은 곡물향도 함께 느껴져 산뜻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정말 봄과 같은 화사한 맛을 선사합니다.

Q4. 이 커피를 즐기는 나만의 킥이 있다면?
커피에 레몬과 얼음을 더해서 즐기는 '마자그랑'을 아시나요? ‘Mazagran' 이라는 이름은 알제리의 'Mostaganem' 이라는 마을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포르투갈 버전의 레몬 커피로 더 유명한 것 같아요. 탄산수를 더한 레시피도 있는데, 이 버전이 제가 좋아하는 레시피라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아주 간단하면서도 리프레시에 제격이라 나른한 오후에 강력 추천하는 커피입니다.